7.11.2021

apple pencil 애플펜슬 2세대와 필기감 향상툴

애플케어플러스에 곧 가입할 예정이고 필름은 좋아하지 않다보니 아무 것도 붙이지 않은 생패드 액정을 사용중이다. 펜슬에 아무 장치도 하지 않은 채로 생패드 + 생펜슬로 필기를 할 경우 너무너무 미끄럽다. 글씨를 정상적으로 쓰기가 매우 힘들 정도. 

슥슥 그림 그리는 거라면 좀 매끄러워도 괜찮겠지만 필기는 어느 정도의 마찰력이 필요해서 검색을 해보고 여러 도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기성품으로는 실리콘 펜촉 커버가 브랜드 별로 여럿 있지만 전부 다 내구성이 매우 빈약하다는 상품평이 많았다. 판매자 공인 평균 사용 기간은 개당 2~3주라는데 하루도 안돼서 찢어졌다는 평도 상당수다.

그래서 기성품을 사기 전에 이리저리 수동(?)으로 장착할 만한 것들을 찾아봤다.

마찰력은 최고 5 기준에 생패드 + 생펜슬을 0으로 놓고 측정한 개인적인 값이다.



1. 생펜슬   마찰력 : 0

유튜브에서 사전에 봤을 땐 딱따구리 소리가 매우 심하게 커서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그렇게까지 크진 않다. 다만 도서관에서 쓰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어보인다. 본인이 잘 조절해서 필기할 수 있다면 아무런 장치 없이 써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난 갈고리현상이 매우 거슬려서 패스.


2. 마스킹 테이프   마찰력 : 1

적당한 끈적임이라 떼기도 쉽고 적당한 소음감소로 무난무난하다. 하지만 붙이는 난이도가 꽤 높다. 펜촉 끝부분을 잘 붙이지 않으면 테이프가 뭉치는 부분이 생겨서 여러 번 다시 붙여야해서 귀찮다. 

그리고 마찰력이 생펜슬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 더 나은 툴을 찾기 전까지 임시용도로나 쓸 듯.


3. 패브릭 재질의 파스   마찰력 : 2

패브릭 느낌나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침 화장대 구석에서 요상한 파스를 발견해서 일단 이걸 잘라서 붙여보기로 했다.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다. 어느 정도의 마찰력이 있어서 글씨가 예쁘게 써지고 살짝 도톰한 패브릴 재질이라 딱딱한 펜슬 느낌도 많이 완화가 된다. 이게 내 졸업템이구나! 싶었는데...

테이프에 미세한 통기구멍이 있고 그 구멍으로 끈적이가 새어나오는 지, 막 테이핑을 하고 필기를 하면 액정에 글씨 쓴 그대로 끈적임이 한가득이다. 물론 극세사타올로 힘줘서 닦으면 흔적없이 닦이지만 필기를 하면서 계속 찜찜하다. 

다이소의 카라시트라는 게 그렇게 좋다는데 온오프 모두 품절이라 이젠 구할 수가 없다...


4. 3M 테이프   마찰력 : 2.5

필기감은 이게 제일 좋았다. 다만 2번만큼 끈적임이 액정에 남고, 거기다 테이프 제거시 애플펜슬 펜촉이 말도 못하게 끈적거려서 못 쓸 물건으로 결론.


5. 케미꽂이   마찰력 : 4

가성비 갑이라는 케미꽂이는 테이핑처럼 복잡하고 귀찮을 것도 없는데다 보기에도 깔끔하다. 소음도 거의 없다. 다만 마찰력이 지나치게 높다. 글씨가 쓱쓱 잘 쓰이다 어느 순간 한 번씩 브레이크가 걸린다. 한글은 좀 덜한데 일본어 필기시에 많이 느껴졌음. 장착을 잘못했나 싶어서 3mm와 4mm를 이리저리 바꿔껴보기도 하고 구멍이 날 정도로 최대한 밀어넣어서도 써봤는데 어쨌거나 마찰력이 너무 강하다.



어느 정도 마찰력이 있으면서 끈적임이 없는 테이프를 찾다보니, 속눈썹 연장술을 할 때 사용한다는 테이프들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눈꺼풀이나 눈 아래 연한 살에 붙이는 거라 끈적임이 약하고 잘 떼진다고 한다. 3M 테이프보다 접착력이 약하다는 말에 일단 종류별로 한 개씩 구입해봤다.


윗줄 왼쪽부터 니치반 - 유키반
아랫줄 왼쪽부터 엠보싱 - 종이

6. 니치반 테이프   마찰력 : 2 - 미끄러짐 1 = 1 

정말 깔끔하게 잘 붙여진다. 디스플레이에 끈적임이 거의 남지 않고 길게 선을 그을 때 잠깐 남았다. 보기에도 좋고 끈적임도 적어 완벽한데, 재질이 너무 매끄럽다보니 펜이 미끄럽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이 테이프도 패스. 

다만 마스킹 테이프와 비슷한 마찰력이면서 소음은 훨씬 적다. 소음 거의 없음.


7. 유키반 테이프   마찰력 : 2

니치반 테이프의 상위호환 느낌이다. 끈적임은 약간 있지만 깔끔하게 잘 붙여지고 마찰력은 더 높다. 소음은 니치반보다 아주 약간 있고 마스킹 테이프보다는 적다.


8. 엠보싱 테이프   마찰력 : 2

겉보기엔 얘가 제일 미끄러울 거 같았는데, 의외로 마찰력이 있어서 필기감은 괜찮다. 다만 테이프 재질 자체가 두껍다보니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펜촉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거, 단점은 펜촉 끝이 너무 뭉툭해져서 필기위치를 많이 가린다는 거. 그렇다보니 모음을 쓸 때 글자가 겹치거나 너무 짧거나 길게 써서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이 많아서 아쉽다.


왼쪽이 엠보싱 테이프, 오른쪽이 종이 테이프 두 겹


9. 세라 종이 테이프   마찰력 : 2.5

이번에 주문한 테이프 4개 중에 제일 얇은 재질이다. 부직포만큼은 아닌데 손끝으로 문질러보니 살짝 거친 느낌이라 기대하고 붙여보았다. 그런데... 마찰력도 별로인데다 마스킹 테이프만큼 소음이 심했다. 바로 떼버리려다 혹시 너무 얇아서 그런가 싶어서 한 겹 더 붙여봤더니, 음?

완전 다른 재질이 됐다 ㅋㅋㅋ 소음도 잡아지는데다 마찰력까지 상승! 지금까지 써 본 중에 최고의 테이핑이 됐다.


10. 패브릭 테이프   마찰력 : 2

종이 테이프가 굉장히 흡족했는데, 마침 마지막으로 주문한 패브릭 테이프가 배송됐다. 테이프 4개 주문해놓고 기다리면서 유튜브에 검색했다가 나처럼 이거저거 써본 분이 패브릭 테이프를 추천하길래 따라서 사봤다.

나쁘진 않은데 종이 테이프 두 겹을 사용한 직후라 그런 지 마찰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끈적임은 아예 느껴지지 않았고, 일단 보기에 화사하기 때문에 예쁜 거 좋아하는 분들, 필기보다 그림 그리기가 우선인 분들은 패브릭 테이프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엠보싱 테이프만큼은 아니지만 패브릭 테이프로 펜촉 끝이 좀 두꺼워진다.



종합적으로 종이 테이프 두 겹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종이 테이프를 추가로 쟁여놓을까 하다, 어차피 두 겹으로 써야하니 사놓은 테이프를 1차로 감고 종이 테이프를 2차로 감아 쓰는 걸로 소모하기로 결론내렸다. 애플펜슬 3세대 나올 때까지 마구 낭비하면서 써도 다 못 쓸 듯.

사실 전부 의료용으로 쓸 수 있는 테이프라 필기감이 맘에 안든다고 해서 버릴 필요는 전혀 없기 때문에 나처럼 카라시트를 찾아해맸던 분이라면 종류별로 구입하는 것도 추천한다. 개당 500원 내외로 가격도 매우 쌈. 패브릭 테이프는 조금 비싸서 배송료 빼고 2,700원에 샀다.

이제 펜촉리폼에서 해방되어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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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2021

나도 다이어리 꾸미기 한다

이미 고등학생, 대학생시절 질리도록 해본 거라 관심 없었다. 아이패드 필기앱 중에 굿노트가 인기인 이유 중에 다이어리 꾸미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도 그런가보다 시큰둥했다.

그랬는데, 굿노트를 활용해보려고 이거저거 눌러보다 "스티커"라는 걸 발견했다. 스티커를 요리조리 확대도 하고 각도도 바꿔가며 붙이니 귀엽긴했다. 그래도 별 생각 없었는데... 

" 스티커가 등록이 되네??? "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요즘 공부용으로 책 스캔을 여러 권 해놔서 책표지 스캔해 놓은 것도 많은데, 

책표지를 스티커로 만들면? 
만들어서 공부한 날 스티커를 붙여보면?

이거 엄청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다이어리 속지를 찾아봤다.

연초에 YES24에서 e북을 사면 pdf로 된 다이어리 3가지를 무료로 배포해주길래 받아놨던 게 생각나서 열어보니 

있었다! 빨간머리 앤이!


그런데 모든 힘을 표지에 주셨는 지, 저렇게 예쁜 표지에 비해 속지가 만년형인 게 마음에 안들어서 속지만 다시 만들었다.

원작엔 먼슬리와 데일리밖에 없었는데, 데일리는 장수도 너무 많아지고 매일매일 그렇게 쓸 말도 많지 않은데다 편하게 쓰려면 하이퍼링크를 걸어야하는데 수백 장을 걸기엔 너무 힘들어서 위클리를 새로 제작했다.

잘 할 줄도 몰라 이리저리 오려붙였다 지웠다를 이틀 내내 하고서야 결국 완성!



약간 번잡스럽기도 한데, 간만에 소녀감성으루다가 연말까지 잘 써볼 생각이다.

여기에 따로 제작한 스티커를 붙이면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맘에 든다 ㅎㅎ 이거 만드느라 이틀 동안 공부 안했지만, 결과물이 매우매우 흡족하니 다 괜찮다. 😆😉

갑자기 이 나이 먹고 다이어리 꾸미기라기 좀 소름돋긴 한데 재밌음 ㅋㅋㅋㅋㅋ


굿노트에 스티커 만들어서 붙이는 기능 생각해낸 사람은 천재인 듯. 연봉 마니 바드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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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2021

다락원 일한 대역문고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다가 매우 고통받고 있다.

찾아보니 일본어 능력시험 3급인 N3가 일본 초등학교 1~3학년 수준이라고 한다. 절대 쉬운 난이도가 아니었다!

잠깐 멈춰놨던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도 다시 시작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느라(2) 일부따는 두고 일단 독서부터 했는데 안되겠다. 최소한의 기초를 위해서라도 일무따도 다시 시작.

일무따 안에 들어있는 학습스케쥴표를 보면 35일에 책 한 권 공부가 끝나게 설계가 돼있는데, 이걸 대역문고랑 엮으니 하루에 대역문고 5~6장씩 읽으면 4학년까지 총 4권을 35일동안 읽게 된다.

그래서
- 1차로 일무따와 대역문고 하루 5장 읽기를 하고, 일무따가 끝나면
- 2차로 심화편 36일을 하면서 다시 한 번 4학년까지 읽기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 뒤는 뭐... 하다보면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기겠지.




일단 대역문고 초급 10권은 전부 구매를 해놨다.

펼쳐보면 자꾸 오른쪽에 한글 번역으로 눈이 가서, 역시나 전부 스캔 후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근데 3권까지 작업해봤지만... 이거 정말 중노동이다. 최대한 빨리빨리 한다고 해도 최소 2시간, 성격대로 꼼꼼하게 하려면 5시간, 6시간, 끝도 없이 시간이 소모된다.

4권까지만 작업을 해보고 2차 계획까지 완료를 한 뒤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저번에도 다시 생각해봐야지, 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긴 하다.

한문과 그림으로 내용은 유추가 되지만 그래도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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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2021

일본어를 공부하자 04 - 동화책 읽기

문법공부도 전에 했던 걸 떠올리며 하던 부분까진 재밌었는데, 조금씩 모르는 단어가 많아지고 문장구조가 복잡해지니 재미가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재미있게 하는 방법이 없나 찾다가 오래 전에 사두고 잊고 있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다락원 일한대역문고 일본초등학교 교과서선

1학년과 2학년을 구입해서 열심히 출퇴근길에 들었었는데 알아듣지를 못하니 따뜻한 버스 안에서 잤던 기억만 난다. 그래서 이번엔 듣기만 하지 말고 책을 보면서 들으려고 했더니...

자꾸 책 오른쪽에 있는 한글번역으로 눈이 간다;;; 안 보려고 해도 아직 1학년용 책이라 한자가 거의 없어서 히라가나만으로는 무슨 내용인 지 감이 안오니 그림을 봐야겠고 그림을 보자면 한글번역을 볼 수 밖에 없다.

독해 공부하듯이 하단에 있는 단어와 문법 확인해가며 외우면서 진행하려는 게 아니라 일단 들으면서 글자를 눈에 익히려는 게 목적이라 한글을 안보고 싶어서... 

결국 책을 스캔해서 한글 부분을 전부 지워버렸다.



원래는 아이패드 필기앱중에 하나쯤은 모자이크 기능이 있겠지! 싶었는데 모조리 없다.

현재 구매한 필기앱이 굿노트, 플렉슬, 노타빌리티, 노트쉘프 4개에 마진노트는 체험기간이라 기능에 제한이 없이 사용중인데도 없다. 모자이크 기능이 왜 없을까. 암기용으로 공부할 땐 정말 좋을텐데.

모자이크 기능이 없으니 스캔한 책에 일일이 페이지마다 중노동을 했다. 그 어떤 스캔본 편집보다 더 힘들었다. 해놓은 결과물은 뿌듯하지만... 

주석과 해설부분을 삭제하고 모자이크한 모습


아예 일본어 동화책 원서를 구입할까도 했는데, 수월하게 읽게 된 뒤에 막상 공부를 할 때 한 단어씩 사전 검색하는 것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내 해석이 제대로 된 해석이 맞는 지 비교도 하고 싶기 때문에 대역문고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어와 문법 주석은 하단에 있더라도 해설은 책 맨 뒤에 따로 모아놓아서 본문은 일본어만 된 책이 없을 지 찾아봐야겠다.

2학년 책이 있으니 일단 2학년 책 까지만 중노동을 해보고 그 뒤의 책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물론 마음 급한 나는 이미 5권이나 추가구매를 해놨고 책들은 오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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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2021

일본어를 공부하자 03 - 한자 공부

저번에 샀던 교제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를 조금씩 하면서 한자 공부도 하는 중인데, 일본어 훈음을 공부하는 건 아니고 기존에 알고 있던 한자능력을 테스트해서 까먹거나 생소한 한자들을 공부하고 있다. 

테스트를 해보니 현재 내 실력은 대략 400~500자 정도는 쓰지는 못해도 뜻과 음을 대충이나마 아는 정도로 보인다. 한자는 상공회의소에서 하는 한자능력시험 기준으로 공부하고 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htjsgk07&logNo=220792002260&targetKeyword=&targetRecommendationCode=1

위 블로그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보기 편하게 가공해서 쓰고 있다. 정성들인 자료정리에 감탄하며 사용중👍 

아래한글은 아무래도 좀 불편해서 엑셀에 급수별로 집어놓고 pdf로 출력한 후 공부중인데 조금 하다보면 30분이 훌쩍 지난다. 하루에 딱 30분이 적당한 듯. 지루한 공부라서...


한 번 공부한 후에 복습하는 중



한자급수시험 3급이 1800자 정도라고 하는데, 일본어 상용한자가 2136자라고 한다. 3급까지 공부해놓으면 좋겠지만 1800자 너무 많아...... 

https://m.blog.naver.com/minbeom123/221369058648

위의 블로그를 보자면 대략 N3급에 한자 500자, N2에 한자 800자, N1에 한자 1500자가 필수라고 한다.

한자 외우기가 재밌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N3용으로 5급 500자까지 한글로 뜻과 음을 완전히 익히는 수준까지만 익히면 한자 공부는 잠시 그만 둘 생각이다. 

후에 일본어 문법책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때 4급용 500자를 추가로 익혀야지. 

어차피 일본어용 훈음을 배우기 전에 하는 사전작업이라, N3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지금으로썬 500자면 충분하겠지. ...라고 하면서 오늘도 일단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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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2021

스캔한 책을 편집하는 4가지 방법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집에 더 이상 둘 곳이 없는 종이책을 디지털화하는데 약간의 관심이 있는 초보이다. 나도 검색해서 알게 된 무료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뿐임.

폰으로 찍어서 앱을 돌리던, 회사 복합기를 사용하던, 절단기와 스캐너를 직접 구입하던, 스캔 단계는 정답이 없는 듯 하다. 각자 자기 형편에 맞게 자기 취향에 맞게 하면 된다. 물론 200만원인가 하는 스캐너는 갖고싶긴 하던데...



스캔을 완료하고 나면 jpg, png, tif 등 여러 확장자의 그림파일들이 손에 들어온다. 나는 잘 모르는 일반인으로써 tif가 스캔 후 파일이 제일 크길래 항상 그걸로 스캔하고 있다. 일단 파일이 커야 손실이 적다는 뜻일테니까. (나는 300dpi tif 파일로 스캔을 한다)

이 파일들을 pdf로 묶어서 책으로 만드는 방법은 난이도별로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1. 스캔한 파일을 편집 하지 않고 그냥 pdf로 묶어서 책으로 만든다. (5분)

이 방법은 스캔할 때부터 책의 크기보다 약간 작게 스캔영역을 축소해서 스캔을 해서 가장자리 검은색 부분들을 삭제한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이다. 물론 전혀 정리되어있지 않으니 보기엔 조금 괴롭지만 편집 따위에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괜찮은 방법이다.

내가 쓰는 프로그램은 ezpdf.

무료인데도 개인용은 딱히 제한 없이 다 사용가능한 듯 하다.

ezPDF Editor 3.0 로 가면 다운로드 가능하다.

*** 작성 중에 책을 묶어보니 최대 2GB까지만 가능하고, 압축 없이 결합을 하는 지 파일용량이 매우 크다. 따로 쓰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걸 쓰면 될 듯.


2.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 포토웍스를 돌린 뒤 책으로 묶는다. (약 8분)

귀찮음이 없으면서도 꽤나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캔프로그램 안에도 간단하게나마 선명도를 올리는 등의 옵션이 가능한데 내가 쓰는 프로그램은 그리 효과적이진 못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명도와 색감을 조절해주는 프로그램을 찾다 발견한 포토웍스.

https://cafe.naver.com/photoworks2 카페라서 가입 후 다운로드 가능

옵션이 많은데 사용법이 아주 간단하다. 나는 보통 밝기를 낮추고 컨트라스트를 올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유일한 단점은, 내가 잘못 사용해서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포토웍스를 거치면 300DPI파일이 96DPI로 변한다. 


옵션에서 원본 DPI유지를 켜도, 300DPI를 설정해도 96으로 변한다. 이유도 모르겠고 포토웍스 사용 후 책의 품질도 매우 올라가고 특별히 가독성이 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사용중.

텍스트위주의 책이라면 그레이스케일도 추천한다. 바탕이 아주 갈끔해진다.

포토웍스로 가독성을 올리기 전과 후


3. 포토웍스 후 scantailor를 간단하게 하고 책으로 묶는다 (약 20분)

스캔테일러는 제멋대로 스캔 된 책을 똑바로 정렬해주는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모든 단계가 자동으로 되지만 인식률이 완벽하진 않아서 제대로 하려면 매 페이지마다 수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렇게까지 정성을 들이고 싶지 않다면 10분 내외로 정리를 마칠 수 있다.

귀차니즘 환자긴 하지만 너무 정렬되지 않은 책을 보면 스트레스 받는 분은 이 단계를 추천. 시간대비 가장 효율이 좋은 단계기도 하다.

포토웍스 후 책을 불러온 뒤 스캔테일러로 단계를 거치면 되는데

1 fix orientation - 책을 순서대로 스캔할 경우 뒤집혀진 페이지를 정리하는 단계인데, 알아서 미리 정리를 했거나 자동급지 스캐너를 사용한다면 패스할 수 있음

2 split pages - 페이지 인식 범위를 설정하는 단계인데, 책의 양쪽 페이지를 한 번에 스캔했을 경우 이걸 한쪽씩 나눌 수 있다. 나는 한 페이지씩 스캔하므로 그냥 전체 페이지로 놓고 돌린다.

왼쪽의 페이지 레이아웃에서 가장 왼쪽을 선택했다.

3 deskew - 스캔되면서 조금씩 뒤틀린 각도를 자동으로 잡아준다. 그냥 쓱 돌리면 끝. 가끔 그림이 가득인 페이지는 각도가 확 돌아갈 때도 있는데 책 한 권당 몇 장 안되므로 그런 건 수동으로 하면 된다.


각도 조정 후 -0.44도가 나온 모습

4 select content - 2단계에서 인식한 페이지를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텍스트 위주로 선택을 하는데, 이걸 자동으로 해놓으면 뒤죽박죽이라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한다. 이번 3번 방법에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적당히 책 사이즈보다 사방을 조금씩 줄여서 고정한다.


컨텐트 박스 선택을 오토가 아닌 매뉴얼로 놓고 사방을 적당히 줄인 뒤 모든 페이지에 적용시키면 된다.


5 margins - 4단계에서 설정한 본문에 사방으로 여백을 어떻게 줄 것인 지 설정하는 단계. 각자 보기 편한 수준으로 주면 된다. 나는 아이패드에 너무 여백이 많으면 보기 좋지 않고 글씨도 작아서 여백을 아주 작게 주는 편이다.

여백과 함께 페이지 설정의 기준을 어디로 둘 것인 지 정한다. 적당히 설정한 것이므로 가운데에 놓으면 된다.

6 output - 마지막으로 5단계에서 정해진 크기만큼 페이지를 자르는 단계. 텍스트만 있는 책은 그레이스케일로 하면 좀 더 선명해진다. 컬러책은 컬러로 놓고 300DPI에 맞추면 똑같은 크기의 페이지들이 나온다. 이걸 pdf로 묶으면 끝.



다만 감안해야할 것은, 임의로 컨텐트 구역을 설정한 거라서 그림이 많은 페이지일 경우 위처럼 사진이 조금 안좋게 나올 수 있다.


4. 스캔테일러를 정교하게 돌려 완벽한 책을 만든다. (1시간 이상)

컬러에 그림이 많고 페이지수도 많다면 3시간도 걸리는 단계인데, 스캔을 자주 하지 않고 스캔한 책을 오래도록 본다면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늘 4번 방법으로 정리를 한다.

다만 페이지마다 일일이 본문을 잡아주고 그걸 다시 5단계와 비교해가며 적절하게 가감을 하는 게 지루하고 끝이 없는 노동이라는 게 문제.

3단계까진 똑같고 4단계에서 일부분만 선택된 걸 전체로 해준다던가 과하게 선택된 걸 줄여준다던가 하는 평준화 작업을 하는 것인데 고된 작업은 맞음. 그래서 섣불리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압축해서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과 잘 맞아서 하는 거지, 남한테 하라고 하면 고문이다.

4단계에서 본문 크기에 맞춰 구역을 설정하면 5단계에서 위처럼 보인다. 실선이 해당 페이지의 레이아웃이고 점선은 전체 페이지 중 가장 큰 높이와 폭의 페이지를 보여준다.


5단계에서 하단의 페이지번호에 맞춰 하단정렬을 했기때문에 완성된 책은 모두 하단 페이지번호 위치가 가지런하게 나온다.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게 잘 정돈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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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2021

Nintendo Switch, 대항해시대4 with PK

오랫동안 블로그를 안하는 사이 스위치가 생겼습니다(=샀다).

작년 3월인가 4월인가, 동물의 숲 에디션이 나온다고 난리길래 슬쩍 보니, 과연 예쁘긴 예뻤어요.
사실 NDSL도 갖고있긴 한데, 기기 살 때 같이 산 말랑말랑 두뇌트레이닝인가, 그것만 몇 번 해보고 DSL 자체를 접는 바람에, 그 뒤로 무수히 나온 내 취향의 게임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살아왔음. 인생 많이 손해봤어 ㅠㅠ

동물의 숲 같은 게임이 DSL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인생을 좀 더 갈아넣었겠지만 어차피 그 시간은 와우에 갈아넣었기 때문에 괜찮아요, 괜찮아.




이마트에서 하는 동숲 에디션 추첨에 별 생각 없이 응모했는데 덜컥 당첨이 되어버려서 일단 구매. 그냥 팔까 하다 중고거래는 귀찮아서 안하는 성격이라 써봤는데 동숲이 엄청 재밌더라고요? 4월부터 7월까지 불태우면서 했음. 플탐은 450시간 정도.


패키지 모으는 거 오랜만이라 즐겁게 모으고 있음. DSL도 살짝 노출.

동숲을 시작으로 스위치 필구 타이틀들을 하나 둘씩 사모으고 일부는 엔딩을 보고 일부는 설치만 해본 상태로 1년 2개월이 지나고 나니 꽤나 많이 모였네요. 그 중에서 현재 하고 있는 게임은 대항해시대4 입니다.


예약특전 이런거 줬다가 줘놓고 욕먹음




대항해시대4는 추억의 게임을 다시 하고 있는 건데,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는 지 왜 전엔 들지 않았던 생각이 드는 지 모르겠어요.

분명 릴 알고트로 엔딩을 봤었는데... 릴은 보면 볼 수록 화가 나요 ㅋㅋㅋ 왜 이렇게 철이 없을까.

하도 말 안듣고 제멋대로 시비털고 다녀서 뭐라고 했더니 반응이...



적 만들기가 취미생활임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했었는데... 나도 릴과 같은 수준이었던가 생각하면 소름...

근데 다시 해봐도 재밌긴 재밌어요. 특히 스위치는 누워서 하거나 안마의자에서 할 수 있어서 재미가 다섯 배임. 

그래픽카드 없이는 못하는 대작이 아니고서는 스위치로만 게임을 사고 있는 이유가 확실히 있어요.






마지막은 만찬장에 간 릴의 드레스차림과 음식들~

음식이 뭔가 인상주의 그림같아서 좀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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