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021

영어를 공부하자 04 - 일단 듣기

그간 베이직 그래머 인 유스로 공부를 해왔다. 유닛14까지 진행중.

초반은 워낙 쉽다보니 쭉쭉 읽고 연습문제도 풀고 했는데, 뭔가 다른 게 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던 학습지 방식의 하루 한 장 공부인데도 묘하게 안맞는 느낌? 뭔가 학창시절 학원수업같은 느낌?

그래서 구글과 네이버를 검색해보고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래머 인 유스는 공부방법이 정말 많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인강과 함께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손글씨로 필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하루에 한 장씩 연습문제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10회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예문을 듣고 쉐도잉하듯이 따라 읽기를 열 번, 스무 번씩 하라는 사람 or 하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방법은 주로 1회독(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는 걸 1회독이라 하더라)은 뜻은 몰라도 일단 소리내어 읽기. 그렇게 문장이 입에 붙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라는 것이었다.

방법이 뭔가 혹했다. 그래서 따라해봤는데...

문제는 내가 이상한 건지, 쉐도잉이 되지 않는 체질인 거다. 성우가 문장을 읽으면 곧바로 들으면서 억양을 흉내내며 따라 읽으라는데, 난 내 귀에 성우 목소리와 내 목소리가 겹치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다. 이건 쉐도잉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난 누가 너무 큰 소리로 소음을 내거나 하면 말을 못한다. 말을 술술 잘하는 편인데도 누가 말을 하면 잠시 멈추던가 그 사람 말을 끊어버린다. 내 목소리던 상대방 목소리던 하나에만 집중이 되는 귀인가보다...

그래서 쉐도잉은 안되겠고, 그럼 한 문장씩 듣고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잘 들리지도 않는다! 말이 빠르고 연음이 너무 많아!

이 때문에 잘 안쓰는 네이버 검색에서 한국사람들이 그래머 인 유스를 공부하는 방식, 쉐도잉하는 방식들을 검색해보다, 어느 전문가의 블로그를 발견했다.

4판보다 3판이 좀 더 천천히 말해서 듣기 편하다며 친절하게 예시도 첨부하셨다.

들어보니 과연 듣기가 편했다. 그래서 재빨리 질문글을 올렸다. 제가 지금 4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데 3판을 구매해서 듣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역시 친절하신 전문가님은 답도 바로 올려주셨다. 그냥 들릴 때까지 4판으로 들어라! 라는 답변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4판이 현지인의 속도에 더 가깝다고 하시니 일단 안들려도 어떻게든 거기에 적응을 해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e스포츠 해설을 영어해설로 듣기 위함인데 해설들이 또박또박 말해주진 않으니까.



그래서 현재는 유닛1부터 다시 듣고 읽기를 하고 있다. 머릿속으로 읽을 땐 술술 읽히던 게 입으로 내뱉으려면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계속 듣고 끊어서 읽기를 반복해서 문장 앞쪽이 익숙해지면 문장 전체를 따라 읽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일단 들릴 때까지 들으라는 위 블로그 전문가의 말씀이 있긴했지만, 안들리는 건 아무리 들어도 안들린다. 그 단어자체를 모른다거나 연음이 아주 심하면 안들린다. 그래서 서너 번 반복해서 들어도 안들리면 그냥 책의 텍스트를 본다. 그러면 어김없이 아는 단어인데 연음...

but it isn't warm. 을 성우는 버리리즌웜이라고 읽더라. 이걸 내가 어떻게 아나. 100번 들어도 몰랐을 듯.

그냥 지금처럼 한 번에 서너 번 듣고 텍스트 보며 따라 읽으면서 입에 붙이는 게 일단은 최선이라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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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021

영어를 공부하자 03 - 학습지가 Basic Grammar in Use가 된 썰에 관하여

학습지에 묘한 동경심이라도 있는 지, 일본어 공부시작하려고 할 때 그렇게 고민하고 그렇게 알아봤으면서 영어에서 다시 똑같은 짓을 또 한다.

역시 인간은 실수를 반복해...

그래도 이번엔 빠르게 훑어보면서 구몬 등의 어린이 학습지는 완전 배제했다. 아무래도 수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습지들이다보니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졌다. 단계를 올라갈 수록 더더욱. 그래서 예전엔 알아보지 않았던 성인학습지를 알아봤다.



리얼클래스와 몇 성인 학습지들을 알아봤는데, 더 알아보면 인강에 전화영어까지 넘어가서 너무 알아볼 게 많아져서 딱 이렇게만 비교해봤다.

  •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의 한 부분을 학습하는 리얼클래스의 무료강의를 들어봤다. 유명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을 하니 재밌긴 했는데... 가장 쉬운 난이도부터 잘 들리지 않는 연음 때문에 계속 돌려듣고 돌려들으면서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을 눈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귀로 들으니 생략되는 발음도 많고 연음은 더더욱 많고, 반복해서 듣는다고 귀가 뚫릴 거 같지가 않았다. 거기다 1년 수강이라고 하니 1년안에 뭔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돈만 날리겠다는 생각에 접었다.

  • 그 다음으로는 일반적인 학습지들
    보통 1년 학습할 분량을 한꺼번에 택배로 보내주고 비용은 12개월 할부로 낸다. 월 2~3만원 정도의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에 하루에 딱 1장씩만 하면 된다는 적은 분량, 모르는 부분은 수업도 들을 수 있게 인강도 있고.
    집에서 자체적으로 학원수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본인의 의지만 충분하다면 괜찮아 보였다. 예시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모든 학습지가 큰 글씨에 컬러풀해서 보기에도 좋아보였다. 인강도 평생무료라고 하니 혹시나 작심3일이 되더라도 몇 달후에 다시 처음부터 할 수도 있고...



그 중에 해본 적은 없지만 들어는 본 시원스쿨에서 내놓은 진짜학습지를 결제하려고 했었다. 구몬펜과 비슷한 시원펜으로 학습지를 터치하면 예문을 읽어준다는 게 매우 끌렸다. 거의 구몬의 성인판이라고 할까나.

그런데 아무리 할부라고 해도 몇 십만원을 결제한다는 게 선뜻 내키지가 않아, 혹시 더 대안이 없을까? 고민이 됐다. 일본어 할 때도 학습지 하려다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를 시작했던 경험이 있다보니 더 그랬다.

그럼 비소설이나 문법책 종류를 찾아볼까 해서 알라딘을 뒤적거리다 이왕이면 e북으로 사야지~ 하고 검색검색. 그러다 말로만 듣던 <그래머 인 유스>가 e북이 포함된 버전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왼쪽 하단의 마크가 있는 책이 e북이 포함된 책이다

문법책의 왕이라고 하는 그 책. 내가 학교 다닐 땐 이름도 못 들어봤던 책. 내가 고등학생시절 문법은 성문종합영어로 공부(라고는 하지만 처음 몇 장만 봤던)했던 지라 문법책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싶어서 관심도 안줬던 책이다. 하지만 기억이 났으니 일단 알라딘에서 검색.



와... 정말 놀랐다. 과장이 아니라 깜짝 놀랐다. 이런 책일 줄은 정말 0.1g도 예상을 못했다. 성문종합영어만 생각하다 이 책의 미리보기를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나 고등학생 때 문법책이 이렇게 나왔으면 진심 영어공부 정말 열심히 했을 듯. 지금도 중학영어로 평생을 써먹고 있는데...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좌우 한 페이지씩이 한 unit의 시작과 끝


책을 펼쳐보자마자 든 생각은, '하루에 한 장씩만 하라던 학습지들이 이 책을 참고한 걸까?'라는 생각이었다. 

베이직이 113유닛, 인터미디엇이 142유닛, 합쳐서 258유닛.

주5일 공부한다면 52주 동안 총 260일. 만약 하루에 한 장씩 한다면 정확히 1년을 할 수 있다.

거기다 매 유닛 제목 아래엔 아주 짧은 예문과 그 예문을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 일러스트를 첨부하고 있다. 단어가 쉬운 것도 좋았지만 극히 짧은 예문과 일러스트가 직관적으로 문법을 알려주는 게 너무 좋다.

가격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e북이 포함된 버전으로 구입해도 책 두 권에 5만원 남짓이다. 



결국 학습지는 바이바이하고 바로 주문하려다, e북이 더 싸겠지 싶어서 캠브릿지 북쉘프에 가입하고 앱을 깔았는데... e북만 사는데 24.99달러다. 종이책 포함된 것과 가격이 똑같아! 이유는 모르겠고!

그래서 알라딘에서 종이책으로 구매. 혹시나 모바일 판형일까 약간의 걱정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종이책과 같은 pdf 판형인데다 책크기가 아이패드프로와 거의 같은 크기다. 

좀 작게 보여도 양면보기도 해보고 싶었는데 북쉘프는 양면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 pc에서도 양면보기가 안된다. 양면보기를 꼭 하고 싶다면 스샷을 찍어서 pdf로 만드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소제목 A와 B에 각각 예문을 읽어주는 플레이 버튼이 있다.

일단 북쉘프로 공부를 해보니 연습문제 푼 다음에 답도 바로 체크할 수 있는 건 매우 좋음. 소제목마다 원어민 음성을 바로 들을 수 있는 것도 편하다.

다만 리피트 기능이 매우 거지같다. 소제목 하나에 예문이 다섯 개라면 예문마다 플레이 버튼이 있는 게 아니라, 위에 보이는 것 처럼 소제목 당 플레이 버튼이 한 개다.
저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뒤로 버튼이 새로 생기는데, 다섯 개중 세번째 문장의 연음이 잘 들리지 않아 반복으로 듣기를 원한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손으로 눌러서 이동을 한 후, 다시 수동으로 플레이 버튼을 반복적으로 눌러야 한다. 그 세 번째 문장에 리피트를 걸어도 리피트 해주지 않는다. 플레이버튼을 수동으로 계속 눌러가며 들어야한다.

뭐가 꼬여서 이런 지는 잘 모르겠음. 이럴 거면 보기에 좀 번잡스러워도 예문마다 버튼을 각각 만들어주던가. 아님 옛날 방식으로 mp3 cd를 따로 팔던가.



반복해서 듣기가 매우 귀찮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일상생활하면서 흘려듣기용으로 틀어놓을 수 없다는 것, 두 가지만 빼면 매우 만족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패드 하나만 들고 카페에 가서 공부하기도 너무 좋다. 읽기와 듣기, 문제풀이까지 전부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처음 책을 주문할 때 e북이 포함된 최신판 vs 한글판을 놓고 고민을 하다 역시 최신판이지! 하고 구매를 했는데, 원서긴 하지만 평생을 중학교 때 배운 영어를 돌려쓰며 살아온 나도 어휘에 전혀전혀 부담없이 공부하고 있다. 

하루에 유닛 4개씩만 해야지. 한 달 완독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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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1

영어를 공부하자 02 - 그레이디드 리더스 읽기

영어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다양한 종이책들을 최근에 구매했다. 읽기가 많은 도움이 된다하고 마침 동화책도 좋아해서 그레이디드 리더스들을 60여권 구매했다. 일단 사고 봄...

구매한 시리즈는 YBM Reading Library와 다락원 행복한 명작 읽기 시리즈, Oxford Bookworms 시리즈, Oxford Dominoes시리즈. 북웜스와 도미노스는 서너 권 씩만 맛보기로 사봤다.

그 중에 국내 출판사의 책들은 컨셉이나 책 리스트나 거의 같다. 편집 방식도 거의 같다. 그런데 일러스트는 YBM쪽이 월등하게 낫다. 

컨텐츠는 다락원이 좀 더 성인에게 맞다. YBM에는 없는 고도를 기다리며, 노인과 바다, 명연설문 모음집 등이 다락원 시리즈에는 있다. 하지만 일단 둘 다 동화와 고전명작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므로 큰 차이는 없으니 걍 취향껏 고르거나 필요한 몇 권만 사보면 된다.

왼쪽: YBM 미녀와 야수 / 오른쪽: 다락원 백조의 호수

책은 일단 풀컬러에 예뻐야하므로 YBM은 전권을 샀고, 다락원은 YBM에는 없는 10권 정도만 샀다. 근데... 사놓고 보니 e북이 있다... 젠장...

저처럼 종이책에 필기하는 건 꺼려지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e북으로 구매하세요. 스샷 찍어서 필기하면 됩니다. 안그러면 저처럼 vflat으로 한땀 한땀 사진 찍어야합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고 보니 더 낮은 난이도에서 시작하는 다른 시리즈를 발견해서 본격적인 리딩은 그 시리즈로 하고 있다.  e-future Classic Readers라는 시리즈인데, 스타터부터 레벨11까지 총 180권이다. 

일단 스타터 20권 읽었고 10월엔 레벨1을 읽을 차례다. 스타터나 레벨1이나 거의 엄마가 5~6살 아이에게 읽어 줄만한 분량과 난이도라 진도는 쉽게 빠지는데 아무래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학습지를 기웃거리게 됐다. 구몬... 눈높이... 재능... 윤선생...

학습지를 구경하다 Basic Grammar in Use에 정착하게 된 얘기는 다음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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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021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쉬는 동안 놀고만 있던 게 아니라 영어공부를 위한 준비와 실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영어를 할까 일본어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조카가 집에 놀러 온 일이 있었다.

조카가 닌텐도 스위치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바로

Jump Rope Challenge | Nintendo Switch | 닌텐도

저 줄넘기 게임이다.

뭐가 재밌는 지 계속 꺄르르 거리면서 뛰어다닌다. 집에 놀러올 때마다 한 번씩 시켰는데, 오늘이 그 4일째였는 지 앱을 실행하니 'Day 4' 라는 글씨가 떴다.

순간 조카가 "왜 데이 four야?" 라고 묻는 걸 듣고는 애가 이걸 읽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저번에 와서도 이거 했잖아. 오늘이 네번 째로 하는 날인가봐."라고 대답했더니 대답을 이해한다. 아직 만 5세도 안됐는데 벌써 이러면, 조만간 조카가 묻는 거에 대답을 못하겠다 싶은 위기감이 찾아왔다.

그래서 영어공부로 선회.

중학생 쯤 되면 나랑 말도 잘 안할 거 같으니까 초등학생이 묻는 거에 수월하게 대답할 정도는 돼야지 싶다. 한 때는 중학영어까지는 예습할 필요도 없이 과외를 가르쳤었는데... 잘 가르쳤었고...


어쨌든 이제 다시 시작하면서 일본어 시작했을 때처럼 읽기부터 준비했다. 사실 문법보다 어휘가 약한 게 제일 약점이라 읽다보면 계속 사전 찾아봐야할텐데 그게 귀찮다. 많이 귀찮다. 그래서 그레이디드 리더스 중에서도 한국에서 나온 책으로 선택했다. 

YBM Reading Libary. 일러스트가 참 예쁘다. 

근데 또 우연히 다른 리더스도 발견. e-future Classic Readers.

이 책은 좀 더 외서에 가까운 편집인데, 난이도는 다락원이나 ybm에 비해 굉장히 낮다. 대역문고에 가까운 두 시리즈는 성인도 공부할 수 있도록 분량이 꽤 된다. 권당 100페이지 내외다. 반면 이퓨처는 스타터 레벨의 경우 분량이 말도 안되게 적어서 권당 30페이지 내외에 본문은 20페이지 정도다. 페이지당 두세 줄 수준이라 천천히 읽어도 5분이면 한 권을 읽고도 남는다. 그래서 꾸준함을 위해 이퓨쳐부터 읽기로 결정했다.

결정했으니 리딩 ㄱㄱ. 스타터는 다 읽었고 레벨1 읽을 차례인데, 수준은 거의 비슷. 분량도 거의 비슷. 레벨4 정도까지는 어휘 공부도 필요 없는 수준.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너무 쉬워서... 자꾸 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다시 학습지에 관심이 간다. 

학습지를 고민하다 Basic Grammar in Use를 시작하게 된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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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2021

apple pencil 애플펜슬 2세대와 필기감 향상툴

애플케어플러스에 곧 가입할 예정이고 필름은 좋아하지 않다보니 아무 것도 붙이지 않은 생패드 액정을 사용중이다. 펜슬에 아무 장치도 하지 않은 채로 생패드 + 생펜슬로 필기를 할 경우 너무너무 미끄럽다. 글씨를 정상적으로 쓰기가 매우 힘들 정도. 

슥슥 그림 그리는 거라면 좀 매끄러워도 괜찮겠지만 필기는 어느 정도의 마찰력이 필요해서 검색을 해보고 여러 도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기성품으로는 실리콘 펜촉 커버가 브랜드 별로 여럿 있지만 전부 다 내구성이 매우 빈약하다는 상품평이 많았다. 판매자 공인 평균 사용 기간은 개당 2~3주라는데 하루도 안돼서 찢어졌다는 평도 상당수다.

그래서 기성품을 사기 전에 이리저리 수동(?)으로 장착할 만한 것들을 찾아봤다.

마찰력은 최고 5 기준에 생패드 + 생펜슬을 0으로 놓고 측정한 개인적인 값이다.



1. 생펜슬   마찰력 : 0

유튜브에서 사전에 봤을 땐 딱따구리 소리가 매우 심하게 커서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그렇게까지 크진 않다. 다만 도서관에서 쓰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어보인다. 본인이 잘 조절해서 필기할 수 있다면 아무런 장치 없이 써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난 갈고리현상이 매우 거슬려서 패스.


2. 마스킹 테이프   마찰력 : 1

적당한 끈적임이라 떼기도 쉽고 적당한 소음감소로 무난무난하다. 하지만 붙이는 난이도가 꽤 높다. 펜촉 끝부분을 잘 붙이지 않으면 테이프가 뭉치는 부분이 생겨서 여러 번 다시 붙여야해서 귀찮다. 

그리고 마찰력이 생펜슬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 더 나은 툴을 찾기 전까지 임시용도로나 쓸 듯.


3. 패브릭 재질의 파스   마찰력 : 2

패브릭 느낌나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침 화장대 구석에서 요상한 파스를 발견해서 일단 이걸 잘라서 붙여보기로 했다.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다. 어느 정도의 마찰력이 있어서 글씨가 예쁘게 써지고 살짝 도톰한 패브릴 재질이라 딱딱한 펜슬 느낌도 많이 완화가 된다. 이게 내 졸업템이구나! 싶었는데...

테이프에 미세한 통기구멍이 있고 그 구멍으로 끈적이가 새어나오는 지, 막 테이핑을 하고 필기를 하면 액정에 글씨 쓴 그대로 끈적임이 한가득이다. 물론 극세사타올로 힘줘서 닦으면 흔적없이 닦이지만 필기를 하면서 계속 찜찜하다. 

다이소의 카라시트라는 게 그렇게 좋다는데 온오프 모두 품절이라 이젠 구할 수가 없다...


4. 3M 테이프   마찰력 : 2.5

필기감은 이게 제일 좋았다. 다만 2번만큼 끈적임이 액정에 남고, 거기다 테이프 제거시 애플펜슬 펜촉이 말도 못하게 끈적거려서 못 쓸 물건으로 결론.


5. 케미꽂이   마찰력 : 4

가성비 갑이라는 케미꽂이는 테이핑처럼 복잡하고 귀찮을 것도 없는데다 보기에도 깔끔하다. 소음도 거의 없다. 다만 마찰력이 지나치게 높다. 글씨가 쓱쓱 잘 쓰이다 어느 순간 한 번씩 브레이크가 걸린다. 한글은 좀 덜한데 일본어 필기시에 많이 느껴졌음. 장착을 잘못했나 싶어서 3mm와 4mm를 이리저리 바꿔껴보기도 하고 구멍이 날 정도로 최대한 밀어넣어서도 써봤는데 어쨌거나 마찰력이 너무 강하다.



어느 정도 마찰력이 있으면서 끈적임이 없는 테이프를 찾다보니, 속눈썹 연장술을 할 때 사용한다는 테이프들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눈꺼풀이나 눈 아래 연한 살에 붙이는 거라 끈적임이 약하고 잘 떼진다고 한다. 3M 테이프보다 접착력이 약하다는 말에 일단 종류별로 한 개씩 구입해봤다.


윗줄 왼쪽부터 니치반 - 유키반
아랫줄 왼쪽부터 엠보싱 - 종이

6. 니치반 테이프   마찰력 : 2 - 미끄러짐 1 = 1 

정말 깔끔하게 잘 붙여진다. 디스플레이에 끈적임이 거의 남지 않고 길게 선을 그을 때 잠깐 남았다. 보기에도 좋고 끈적임도 적어 완벽한데, 재질이 너무 매끄럽다보니 펜이 미끄럽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이 테이프도 패스. 

다만 마스킹 테이프와 비슷한 마찰력이면서 소음은 훨씬 적다. 소음 거의 없음.


7. 유키반 테이프   마찰력 : 2

니치반 테이프의 상위호환 느낌이다. 끈적임은 약간 있지만 깔끔하게 잘 붙여지고 마찰력은 더 높다. 소음은 니치반보다 아주 약간 있고 마스킹 테이프보다는 적다.


8. 엠보싱 테이프   마찰력 : 2

겉보기엔 얘가 제일 미끄러울 거 같았는데, 의외로 마찰력이 있어서 필기감은 괜찮다. 다만 테이프 재질 자체가 두껍다보니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펜촉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거, 단점은 펜촉 끝이 너무 뭉툭해져서 필기위치를 많이 가린다는 거. 그렇다보니 모음을 쓸 때 글자가 겹치거나 너무 짧거나 길게 써서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이 많아서 아쉽다.


왼쪽이 엠보싱 테이프, 오른쪽이 종이 테이프 두 겹


9. 세라 종이 테이프   마찰력 : 2.5

이번에 주문한 테이프 4개 중에 제일 얇은 재질이다. 부직포만큼은 아닌데 손끝으로 문질러보니 살짝 거친 느낌이라 기대하고 붙여보았다. 그런데... 마찰력도 별로인데다 마스킹 테이프만큼 소음이 심했다. 바로 떼버리려다 혹시 너무 얇아서 그런가 싶어서 한 겹 더 붙여봤더니, 음?

완전 다른 재질이 됐다 ㅋㅋㅋ 소음도 잡아지는데다 마찰력까지 상승! 지금까지 써 본 중에 최고의 테이핑이 됐다.


10. 패브릭 테이프   마찰력 : 2

종이 테이프가 굉장히 흡족했는데, 마침 마지막으로 주문한 패브릭 테이프가 배송됐다. 테이프 4개 주문해놓고 기다리면서 유튜브에 검색했다가 나처럼 이거저거 써본 분이 패브릭 테이프를 추천하길래 따라서 사봤다.

나쁘진 않은데 종이 테이프 두 겹을 사용한 직후라 그런 지 마찰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끈적임은 아예 느껴지지 않았고, 일단 보기에 화사하기 때문에 예쁜 거 좋아하는 분들, 필기보다 그림 그리기가 우선인 분들은 패브릭 테이프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엠보싱 테이프만큼은 아니지만 패브릭 테이프로 펜촉 끝이 좀 두꺼워진다.



종합적으로 종이 테이프 두 겹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종이 테이프를 추가로 쟁여놓을까 하다, 어차피 두 겹으로 써야하니 사놓은 테이프를 1차로 감고 종이 테이프를 2차로 감아 쓰는 걸로 소모하기로 결론내렸다. 애플펜슬 3세대 나올 때까지 마구 낭비하면서 써도 다 못 쓸 듯.

사실 전부 의료용으로 쓸 수 있는 테이프라 필기감이 맘에 안든다고 해서 버릴 필요는 전혀 없기 때문에 나처럼 카라시트를 찾아해맸던 분이라면 종류별로 구입하는 것도 추천한다. 개당 500원 내외로 가격도 매우 쌈. 패브릭 테이프는 조금 비싸서 배송료 빼고 2,700원에 샀다.

이제 펜촉리폼에서 해방되어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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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2021

나도 다이어리 꾸미기 한다

이미 고등학생, 대학생시절 질리도록 해본 거라 관심 없었다. 아이패드 필기앱 중에 굿노트가 인기인 이유 중에 다이어리 꾸미기가 있다는 말을 들었어도 그런가보다 시큰둥했다.

그랬는데, 굿노트를 활용해보려고 이거저거 눌러보다 "스티커"라는 걸 발견했다. 스티커를 요리조리 확대도 하고 각도도 바꿔가며 붙이니 귀엽긴했다. 그래도 별 생각 없었는데... 

" 스티커가 등록이 되네??? "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요즘 공부용으로 책 스캔을 여러 권 해놔서 책표지 스캔해 놓은 것도 많은데, 

책표지를 스티커로 만들면? 
만들어서 공부한 날 스티커를 붙여보면?

이거 엄청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다이어리 속지를 찾아봤다.

연초에 YES24에서 e북을 사면 pdf로 된 다이어리 3가지를 무료로 배포해주길래 받아놨던 게 생각나서 열어보니 

있었다! 빨간머리 앤이!


그런데 모든 힘을 표지에 주셨는 지, 저렇게 예쁜 표지에 비해 속지가 만년형인 게 마음에 안들어서 속지만 다시 만들었다.

원작엔 먼슬리와 데일리밖에 없었는데, 데일리는 장수도 너무 많아지고 매일매일 그렇게 쓸 말도 많지 않은데다 편하게 쓰려면 하이퍼링크를 걸어야하는데 수백 장을 걸기엔 너무 힘들어서 위클리를 새로 제작했다.

잘 할 줄도 몰라 이리저리 오려붙였다 지웠다를 이틀 내내 하고서야 결국 완성!



약간 번잡스럽기도 한데, 간만에 소녀감성으루다가 연말까지 잘 써볼 생각이다.

여기에 따로 제작한 스티커를 붙이면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맘에 든다 ㅎㅎ 이거 만드느라 이틀 동안 공부 안했지만, 결과물이 매우매우 흡족하니 다 괜찮다. 😆😉

갑자기 이 나이 먹고 다이어리 꾸미기라기 좀 소름돋긴 한데 재밌음 ㅋㅋㅋㅋㅋ


굿노트에 스티커 만들어서 붙이는 기능 생각해낸 사람은 천재인 듯. 연봉 마니 바드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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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2021

다락원 일한 대역문고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다가 매우 고통받고 있다.

찾아보니 일본어 능력시험 3급인 N3가 일본 초등학교 1~3학년 수준이라고 한다. 절대 쉬운 난이도가 아니었다!

잠깐 멈춰놨던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도 다시 시작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느라(2) 일부따는 두고 일단 독서부터 했는데 안되겠다. 최소한의 기초를 위해서라도 일무따도 다시 시작.

일무따 안에 들어있는 학습스케쥴표를 보면 35일에 책 한 권 공부가 끝나게 설계가 돼있는데, 이걸 대역문고랑 엮으니 하루에 대역문고 5~6장씩 읽으면 4학년까지 총 4권을 35일동안 읽게 된다.

그래서
- 1차로 일무따와 대역문고 하루 5장 읽기를 하고, 일무따가 끝나면
- 2차로 심화편 36일을 하면서 다시 한 번 4학년까지 읽기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 뒤는 뭐... 하다보면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기겠지.




일단 대역문고 초급 10권은 전부 구매를 해놨다.

펼쳐보면 자꾸 오른쪽에 한글 번역으로 눈이 가서, 역시나 전부 스캔 후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근데 3권까지 작업해봤지만... 이거 정말 중노동이다. 최대한 빨리빨리 한다고 해도 최소 2시간, 성격대로 꼼꼼하게 하려면 5시간, 6시간, 끝도 없이 시간이 소모된다.

4권까지만 작업을 해보고 2차 계획까지 완료를 한 뒤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저번에도 다시 생각해봐야지, 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긴 하다.

한문과 그림으로 내용은 유추가 되지만 그래도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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